유약이 잔의 성격을 바꾸는 방식

Matiass Preiss ·

물레에서 뽑은 형태 하나를 두고 — 같은 흙, 같은 단면, 같은 무게 — 세 가지로 시유해 봅니다. 광택 있는 짙은 초록, 마른 무광의 흰색, 빙렬이 든 청자유. 이제 세 개의 다른 기물이 있습니다. 각각 다른 사람을 끌고, 다른 음료에 맞고, 입에 닿는 느낌이 다르며, 여러 해의 사용 속에서 다르게 늙어 갑니다. 유약은 완성된 것 위에 입힌 한 겹의 색이 아닙니다. 그것의 절반입니다.

유약이란 무엇인가

유약은 흙 위에 녹아 붙어 그대로 머물도록 만든 유리입니다. 광물을 섞어 만듭니다. 유리를 이루는 규석, 녹는점을 낮추는 매용제, 안정을 주는 알루미나, 색을 내는 산화물이 물에 풀려 있습니다. 가마 안에서 그 옷은 녹아 액체의 막이 되고, 중력과 표면장력을 따라 움직이다가, 냉각이 붙잡는 자리에서 굳습니다. 시유된 그릇 위의 모든 시각적 사건은 그 움직임이 남긴 화석입니다.

광택과 무광, 그리고 그 사이

광택 있는 표면은 완전히 녹은 유리이고, 빛을 되비출 만큼 매끄럽습니다. 젖어 있고 깨끗하고 빠르게 읽히며, 일상에 가장 실용적인 표면입니다. 무광 표면은 끊긴 유리입니다. 미세한 결정이나 덜 녹은 질감이 빛을 되비추는 대신 흩뜨립니다. 무광 유약은 물보다 돌처럼 읽힙니다. 그림자를 머금고, 엄지 아래에서 마르고 부드러우며, 번쩍임 없이 형태를 보여 줍니다. 두 극 사이에 반광이 있고, 제 작업의 많은 부분이 거기에 있습니다. 봉하고 부드럽게 할 만큼은 녹고, 조용히 남을 만큼은 질감이 있는 자리입니다.

얇아지는 자리와 고이는 자리

실제 그릇 위에서 유약은 결코 한 가지 두께가 아닙니다. 전이나 물레 자국의 능선을 넘으며 늘어나 얇아지고, 형태가 자리를 내주는 곳에 모입니다. 많은 유약이 그 두께에 따라 색을 바꿉니다. 얇으면 구워진 가장자리로 흙이 비치고, 두꺼우면 색이 깊어지며 물처럼 고입니다. 도예가들은 유약이 모서리에서 “터진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시유한 잔은 자신의 형태에 밑줄을 긋습니다. 손에 닿는 능선 하나하나가 색으로도 그려집니다. 도자기가 가진 것 가운데 자유로운 붓글씨에 가장 가까운 것입니다.

빙렬과 결정유

어떤 표면은 덧입힌 것이 아니라 사건입니다. 빙렬 유약은 일부러 흙과 조금 어긋나게 맞춰서, 식은 유리가 가는 선의 그물로 자신의 긴장을 풉니다. 결정유는 더 멀리 갑니다. 내려오는 길에 알맞은 온도에서 붙들어 두면 녹은 유약 속에서 눈에 보이는 결정이 자랍니다. 자리를 지정할 수 없고 오직 청할 수만 있는, 광물의 질서가 피워 낸 꽃입니다. 결정유 작업은 이 집안에 깊이 뿌리내려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평생의 작업 상당 부분을 그 유약 위에 세웠고, 그 이야기는 작가 소개에 있습니다.

두 표면 모두 통제를 내주고 성격을 얻습니다. 그리고 둘 다 같은 작품이 되풀이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성격으로 고르기

컬렉션에서 잔을 고르실 때, 대개는 유약의 성격을 고르시는 것입니다. 빠른 광택인지 조용한 무광인지, 고른 한 겹인지 날씨가 든 표면인지. 더 낫고 못한 것은 없습니다. 어떤 기물과 함께 살고 싶은가가 있을 뿐입니다. 무엇을 고르시든 이 표면들이 일상에서 어떻게 지내는지는 관리 안내에 적어 두었습니다.